아이디어 배틀 - 세계 톱 기업들의 시장 쟁탈전

오늘날 세계 최정상을 달리는 기업들이 초창기 어떤 아이디어와 파격적 발상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사업자금을 확보했으며, 시장이 어려울 때마다 어떤 혁신을 단행하고 소비자를 사로잡았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 자신이 22살에 사업을 시작해 채 서른이 되기 전에 거부가 된 사람으로서, 책의 초점도 앞으로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과 현재 사업을 하고 있는 독자 입장에 맞추고 있다.
탁월한 발명가의 도전이 서린 [블랙베리], 마음과 마음을 연결한다는 기업이념을 지닌 [노키아], 컴퓨터밖에 모르는 괴짜가 시작한 회사 [이베이] 등 첨단 테크놀로지 기업들과, 전통산업에서 절대 우위를 지키는 [볼보자동차], 출판계의 이단아들이 만든 기업 [돌링 킨더슬리]와 [론리 플래닛], 미래의 먹을거리를 선점하겠다는 [클라우디 베이]와 [피자헛] 등 식음료 브랜드들, 대대적인 재기 준비에 여념이 없는 [소니]와 휴식과 체험을 마케팅하는 [힐튼 호텔] 등이 소개되어 있다.
저자는 “지난 100년 사이에 설립되어 성장한 최정상 기업들 중 가장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브랜드 20개를 꼽아 그들이 어떤 동기로 사업을 시작했고 사업상 어떤 도전에 직면해왔는지 그 성장 스토리를 생생하게 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책의 내용은 기업관련 자료를 근거로 삼았지만 설립자와 직접 이야기를 나누거나 설립자 주변 인물들의 증언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기업들에는 애초부터 돈을 벌려는 목적보다 그 일에 대한 계산되지 않은 열정과 아이디어가 자리하고 있었다.
현재 연 수익 60억 달러의 블랙베리를 만드는 RIM(Research In Motion)의 창업자 마이크 라자리디스는 자신의 모든 시간과 노력을 사업에 쏟아붓기 위해 졸업을 불과 한 달 남겨 놓고 대학을 그만둔다. 당시 그에게는 대학 졸업장보다 제너럴 모터스GM와의 60십만 달러어치 디스플레이 시스템 계약이 더 중요했다. 결국 그는 그것을 성사시켰다.
재미삼아 부러진 레이저 포인터를 인터넷으로 팔아보려고 광고하자 15달러를 지불하고 작동하지 않는 그 물건을 구입하려는 사람이 나타났다. 취미로 온라인 경매를 실험하고 있던 이베이의 설립자 피에르 오미디아르는 자신이 경험한 이 사건으로 사람들의 수집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일에 충분한 사업 가능성이 있음을 확신했다. 그러한 계기로 설립된 회사가 바로 이베이였다.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온라인 시장 이베이는 닷컴 시대의 가장 성공적인 기업이며 세계 도처에서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한 신혼부부가 유럽과 아시아 여행을 마친 후 서막을 연 출판사 론리 플래닛은 1970년대에 유행처럼 퍼지던 젊은이들의 배낭여행 문화를 겨냥한 출판사였다. 그 후 론리 플래닛은 전 세계 거의 모든 곳의 여행 안내서를 출판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여행 책자 출판사로 성장했다. 최근《타임The Times》지誌로부터 “손수 독립적인 여행 장르를 창조했다.”는 찬사를 받은 론리 플래닛은 계속해서 여행 안내서를 출간하는 것과 더불어 세계적 TV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기업들이 사업을 펼치면서 겪은 온갖 성공과 실패의 경험들은 장대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또 향후의 새로운 비즈니스 흐름으로 이들 역시 어떤 지각 변동을 겪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단지 최정상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도 혁신과 변화를 회피하지 않았으며 그 자세는 글로벌 기업이 된 지금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일깨우고 있다.